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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사 2일차
    자유로운 생각/잡담 2019. 6. 30. 04:13

    1. 늦잠

     

    요즘 들어 새벽 두 시가 넘어야 잠이 든다. 딱히 좋지는 않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시작하는 것을 즐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쉽지는 않다. 아무튼, 퇴사한 다음 날의 아침은 여운이 남아서인지 싱숭생숭한 기분이었다. 축구를 못 갔다. 아무튼, 다시 축구를 해야 한다. 즐거움을 위해, 체력을 위해. 몸 건강이 왜 중요한지 이번 일을 하며 느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우선 건강해야 한다. 버틸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행복해지기 위해 좋아하는 일을 한다.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건강을 챙기는 일이 우선이다. 왜 그렇게 사람들이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 알것 같다. 

     

    2. 서울 도서관 

     

    예약해놓은 책을 빌리기 위해 서울 도서관으로 갔다. 시청역에 내려 도서관까지 가는 길은 늘 즐겁다. 워낙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성격 탓인지, 또 어떤 몰랐던 것을 읽을지에 대한 기대가 있어서 인것 같다. 역과 도서관 주변이 깨끗하게 정돈돼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역 출구를 빠져 나와 도서관 까지 가는 도중에 건너편에서 쩌렁쩌렁 울리는 태극기 부대의 집회 연설이 들렸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그곳에 있는가. 역을 빠져나가기 전에 마주쳤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옆을 지날 때 그분들의 대화를 생각해보면 여느 어르신들과 다를 바 없는데, 무엇이 그들을 집회로 이끌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이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걸까, 그들의 지치지 않는 집회 참석으로 미소짓고 있을 인간들은 누구일까. 잠시의 씁쓸함을 뒤로한 채,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빌리려 했던 책을 빌렸고, 조금 더 욕심을 부릴까 했지만 세 권으로 만족했다. 꾸준한 도서관 출석이 더 중요함을 되새기며. 

     

    3. 더 지니어스

     

    은평구 청년들을 위해 만들어진 '새싹공간'을 방문했다. 오늘은 '더 지니어스' 게임이 있는 날이다. 내가 유일하게 재미 없게 본 시즌2의 1회전 메인매치 '먹이사슬' 게임을 직접 해봤다.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재현하기도 어렵고, 처음 본 사람들과 얼마나 긴밀하게 관계를 맺고 게임에 몰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생각과 달리, 금세 적극적으로 게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의욕이 너무 앞섰을까, 2라운드만에 죽음을 당했다. 게임에 불과한데도 역시 승부욕은 숨길 수 없었다. 기분이 안 좋았다. 좀 더 신중하게 주변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내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처음이니 어쩔 수 없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새싹공간을 빠져나왔다. 다음에는 좀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해야지. 

     

    4. 쓸데없는 걱정 

     

    돌아 오는 길에 이태원을 갈까, 아니면 pc방에 가서 피파를 할까 하다가 힘들어서 집으로 왔다. 슈퍼마켓에 들러 무언갈 사려다가 나와 기운이 맞지 않는 직원과 마주하기 싫은 마음에 편의점에서 물건을 샀다. 나도 참 예민한 성격이다. 무던하게 할 수도 있지만 언제부턴가 나를 대하는 상대방의 반응에 지나치게 마음을 쓸 때가 있다. 그렇다고 더 조심해서 지나치게 예의를 갖추고 싶진 않다. 내가 사람에 따라 태도를 달리 하는지 다시 생각해봐야겠지만, 내가 생각할 때 나는 의식적으로 그러한 자세를 취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하지 않도록 하는 건 중요하다. 물론,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고 내 모습 그대로, 최소한의 예의만 갖추고 대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여전히 털털하게 소통하는 건 어렵다. 상처좀 덜 받는 성격이었으면 좋겠다. 

     

    5. 여행 계획

     

    조금씩 여행의 윤곽이 잡혀 간다. 서유럽 일주에서 북유럽 투어로 방향이 바뀌어 간다. 에어차이나가 중국동방항공보다 조금 더 신뢰가 돼서다.  북유럽 2개국이 내가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 '사람 간의 관계적 평등'을 배울 수 있는 나라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른 스트레스 없이 편히 쉬고 싶고, 쉬면서도 무언가 깨달을 수 있는 곳이라면. 그리고 남들이 그렇게 많이 가지 않는 나라이기도 한, 약간의 힙한 느낌을 주는 나라인 것도 여행지 선정의 이유가 됐다. 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비행기 티켓 가격을 감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서다. 아마도 13일 정도의 여행이 될 것이다. 물가를 모르고, 현지 사정을 모르고 무턱대고 지르는 여행이 맞다. 하지만 '무 계획이 계획이다.'라는 주제로 하는 여행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배고프면 굶으면 되지 뭐. 먹는 것 보다는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초점을 맞춘 여행을 할 것이다. 에어비앤비도 생각보다 괜찮은 가격대로 확인 했다. 이제, 티켓만 끊으면 확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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