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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의 발견
    Entertain contents/책 2020. 1. 19. 16:11

    신념윤리와 책임윤리. 이 두 단어가 가장 강렬하게 와닿으며 머릿속에서 잘 떠나지 않는다. 

     

    신념윤리란 무엇인가, 정치인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일컬어지는 기본적인 고고함, 그리고 청렴 결백함,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내는 매력과 카리스마. 이런 것으로만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고 지지를 얻어 당선이 되고, 멋지게 본인의 뜻을 대중과 소통하며 펼쳐나가는. 신념윤리로만 무장한 정치가의 모습은 이렇듯 이상적으로 꾸밀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우리는 신념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고, 그 신념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는 정치인들이 득시글대는 세상에 살고 있다. 갑자기 사람의 생각이 바뀌기도 어려울텐데, 그 어려운 것을 해내는 정치인들이 많다. 그런 정치인들을 보는 대중들은 이내 정치에 실망하고, 혐오에 이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가. 여기서 필요한 것이 '책임윤리'인 것 같다. 나는 비록 조금 윤리 기준에 어긋난 말과 행동을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내가 있는 곳의 사람들이 윤리적 신념을 고수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한다면. 그 전제 하에 하는 행동들은 문제의식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본인의 괴로움 역시 정치 활동을 하는 데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두 개념을 다시 이해하고 나니 내가 고민하는 정치 활동의 지점이 어디쯤 와 있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신념윤리만을 고집한 채,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 이런 것을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해도 되는 건가? 에 대해 고민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여전히 그 고민은 이어지고 있지만, 책을 다시 읽으며 조금씩 정리가 된다. 물론 아직 완전히 책임윤리의 영역에 몸을 집어넣기로 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 겪게 될 일들, 만날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자극하는 것들에 의해 내 생각과 가치 지향이 달라질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 가지 변함 없는 것은, 이 책의 저자가 말하듯 신념윤리를 누구나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적 의식은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다. 방법론의 문제로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조금 가벼워 질지도 모른다. 시간과, 경험이 좀 더 필요하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부딪치고, 생각이 다른 사람과도 끈질기게 토론하고, 논쟁해야 한다. 그래야 내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느껴지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다듬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정치는 나와 다른 사람들과도 큰 어려움 없이 어울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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