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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Entertain contents/책 2015. 8. 23. 23:14

    책을 다 읽은지 딱 한 달 만에 독후감을 쓴다. 이걸 쓰지 않으면 앞으로도 독후감 쓰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하에, 어려운 손놀림을 해 냈다.

    내용을 많이 잊어버려 구성이 빈약할 것이 우려된다. 그러나 중심 생각은 머릿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는 우리 나라 권력층이 감추고 싶어하는, 그 사람들이 몰랐으면 하는 역사적 사실을 반대편 시선에서 볼 수 있도록 잘 정리해 놓았다. 유대인에 대한 몇몇 프랑스인들의 과오인 '드레퓌스 사건'을 시작으로 우리가 부러워 할 법한'독일 통일'까지.

    현학적이지 않은 문체가 인상적이다. 어쩌면 현학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 일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이것이 내가 유시민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본인의 책 안에서 자기 성찰을 하고, 자기 비판도 주저하지 않는다. 덕분에 나도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게 된다.

    책의 줄기는 강한 세력의 횡포 혹은 약한 세력의 저항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인상깊었던 꼭지는 '베트남 전쟁'이다. 지금 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아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베트콩, 참전용사, 고엽제 피해 정도로만 알고 있는 베트남 전쟁. 미국의 소스라칠 정도로 과격한 폭력과 그 폭력 뒤에 도사리는 지배욕을 느낄 수 있었다. 무분별한 미국 찬양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한, 중, 일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한 나의 막연한 우월의식을 순식간에 걷어 준 이야기였다. 다음 여행지를 유럽으로 정해 두었으나, 베트남을 먼저 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우리나라는 북한과 서로 주고 받는 용어인 '괴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씁쓸한 기분을 떨치기 힘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현재의 대치 상태, 그리고 거슬러 올라가 6.25 전쟁과 일제 강정기 시대에 대한 개념이 확실히 잡혔다. 남한과 북한의 현재 관계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우리가 원해서 전쟁을 했던 것도 아니었다. 한 편으로는 분노가, 한 편으로는 회의감이 밀려왔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나라가 아직도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할 정도로 어려운 나라인지는 의문이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 칼럼을 통해 감을 잡은 바 있다. 권력을 잡고 있는 자들 중 소수 친미파들로 인해 미국에 의존하되 북한(중국과 러시아가 받쳐주는)에 대한 경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친일파였던 자들이 지금도 세를 유지하며 친미파로 옮겨간 모양새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알고 더 많은 사실을 알기 위해 노력한다면, 내 분야에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갈수록 회의주의자가 되어가는 내 모습이 안쓰럽다. 좀 더 현명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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