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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휴를 유익하게 보내기 위한 몸부림
    자유로운 생각/잡담 2018. 5. 6. 23:31

    #연휴 이틀째, 습관적으로 일찍 일어났다. 맑은 정신에 집중력이 좋은 상태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글을 읽었다. 저녁으로 갈수록 글을 읽고 새로운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짐을 느끼기 때문이다. 시사인의 남북정상회담 취재기였다. 꼼꼼한 취재, 짜임새 있는 구성, 긴 호흡은 언제나 인상적이다. 생각이 많아서인지, 기억력 감퇴가 시작되었는지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잘 없는 건 아쉬운 점이다. 곱씹어 보니 생각이 난다. 여전히 우리는 외교 면에서 미국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는 것. 문재인 대통령의 USB에 더 큰 그림이 담겨있기를 바랄 뿐이다. 한반도 평화를 기점으로 경제협력, 나아가 한반도 평화동맹을 통한 외세 의존 없는 자주 국방을 실현하는 일 같은 것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익히 들어 익숙해진 '지정학적 요충지'를 강대국들에게 쉽게 넘볼 수 없는 주체적인 우리의 나라로 지켰으면 한다. 참 많은 시간과 노력, 변화가 필요한 일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는 것을 현 정부는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정부의 방향성을 늘 공유하고 눈과 귀를 떼지 않는 노력 역시 필요하다. 


    사람들에게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다. 그 동안은 진실,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지만 심히 뒤틀린, 특히 너무 솔직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부류가 분명 존재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은근한 표현도 중요함을 알게 됐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소설과 영화의 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씨네21을 샀고, 천천히 곱씹어 읽었다. 역시나 재미와 메시지, 독특한 경험을 선사해주는 작품들은 참 많다. 세상을 보는 눈이 커지는 느낌이다. 내 시야를 확장할 때 담아낼 수 있는 눈이 커지고, 그것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더 넓어진다면 내가 생각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 더 다양한 사람들이 이해받고 존중받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생기지 않을까 싶다. 원더스트럭, 판타스틱우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보고싶은 이유다. 


    쉬는 동안 꼭 보고싶었던 뉴스타파, 스트레이트, 블랙하우스를 차례로 봤다. 가장 핫하면서도 금기시 되는(그들의 입장에서) 아이러니한 소재 '삼성'이 이들의 교집합이 되고 있는 최근의 뉴스 흐름이다. 물론 삼성의 돈에 휘둘리는 그 외 대부분의 언론은 가볍게 다루는 용기조차 내지 못한다. 그 점이 답답하다. 예전과 달리 내가 아는 정보를 편하게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권유하는 것이 조금은 망설여지는 요즘 각자 스스로 알아보기를 원하지만 여전히 심히 기울어진 언론지형에서 스스로 깨어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내가 아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을 꼭 알아주었으면 하는 그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그래서 아무리 무거운 주제라도,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도 쉽고 가볍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정봉주가 강조했고, 김어준과 김용민이 실천하고 있는 바로 그것. 아무리 심각하고 복잡한 사안이라도 위트를 잃어서는 전달에 있어 분명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나만의 요약, 나만의 풀이, 그리고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표현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해야 한다. 


    블랙하우스를 잠시 보던 중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조승연 역시나 그 자체로 지식의 보고 답게 네이티브 앞에서 영어의 역사에 대해 막힘없이 술술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엘리트 지식인의 틀에 갇혀 있기 보다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이해하고 있는 듯했다.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 어울리는 수식어가 바로 '지식을 소화하는 지혜'가 아닐까 싶다. 단순히 많은 지식을 축적한 것을 뽐내듯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시대 상황에 맞게 본인의 지식을 꺼내어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풀어낼 줄 아는 재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갑질'이라는 국한적 이슈를 우리나라의 관계 갈등에 까지 적용하여 깊이를 더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능력을 보여주는 그를 보며 그가 쓴 책을 좀 더 읽어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을 고르는 일은 피곤하지만 그 과정을 지속함에 있어 더 좋은 책을 분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 같아 뿌듯하다. 나에게 도움이 될 책을 고르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나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족한 지식을 단순히 채우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어떤 지식을 어떻게 풀어냈는지, 작가의 성향은 어떠한지를 꼼꼼히 보게 된다. 그 사람의 글을 읽으면 그 사람의 가치관을 오롯이 받아들여야 하기에 신중히 골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고른 책들이 부디 나에게 잘 맞아 건강하고 유익한 지식을 온전히 빨아들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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