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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런드러셀 - 행복의정복(5) 질투는 나쁜 버릇이다 - 2자유로운 생각/철학 2022. 4. 1. 12:15
불필요한 겸손은 질투와 관계가 깊다. 사람들은 흔히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지만, 극단적인 형태의 겸손이 미덕으로 칭송받을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인가에 대해 나는 상당히 회의적이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감이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에, 자기 능력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버릇처럼 들먹이는 사람들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은 질투를 느끼기 쉽고, 이 질투로 인해서 불행하다는 생각과 악의를 품기 쉽다.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사회평론, 98p-
어제 팟캐스트에서 들었던 '자신감'과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들은 것에 의하면, 자신감은 내가 남보다 낫다는 생각, 자존감은 내가 남보다 낫지 않은 걸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감정이다. 자신감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남과 비교를 하며 얻는 감정이 되고, 나보다 나은 사람을 만났을 때 움츠러 들고 결국 질투에 이르는 것은 정신 건강에 좋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능력주의'개념의 맥락과 연결 지어 본다면, 세상이 정해 놓은 '능력', '성공의 기준'등은 먼저 그 길을 간 사람들이 정해놓은 것일 뿐이다. 우리는 그런 길을 참고할 필요는 없지만 그것이 전부라 여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여전히 어느 영역에서나 새로운 가치가 등장하고, 우리는 종종 그런 사람들이나 가치를 보고 감탄하며, 개척자라 칭송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받으면 받을수록 자존감이 낮아진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자존감 수업이 필요한 이유이다. 또한, 선택권은 개인에게 있어야 한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기존의 세상이 정해놓은 영역에서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며 성장하는 아이들, 그렇게 자라난 어른들이 많은 사회는 대부분이 불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교 밖의 사람들', '회사 밖의 사람들'이 괴짜 취급을 받으면서도 내심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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