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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26일 vs 크리스탈팰리스 경기 리뷰
    Entertain contents/아스날 2013. 10. 28. 00:47

    도르트문트전의 패배로 인한 사기 저하는 없었다. 다만 부상 악령이 다시금 아스날을 휘감았을 뿐이었다.

    한 때 수적 열세에 몰려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슈체스니의 놀라운 선방과 램지루(램지+지루)가 또 한번 환상 호흡을 보여주며 2:0 신승을 거두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질 하나로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느냐며 외질을 추켜 세워주고 있지만, 난 램지와 지루의 폭발이 이번 시즌 순항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지루와 램지. 이타적일 때와 이기적일 때를 구분하는 능력이 향상된 점이 이 두 선수의 경기력이 좋아진 이유일 것이다. 사진출처 - 첼시팬 페레소녀(Ordinary_Olivia)님 트위터)

    끊임 없이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어내고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키는 이 두 선수의 모습은 여전히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신예 '나브리' 였다고 단언할 수 있다.

    (95년생 만 18세, 외질과 같은 독일 국적이다. 이번 시즌 첫 경기이자 EPL첫 선발 경기였던 스완지시티전에서 벼락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사진출처 - 다음카페 '아이러브사커')

    스완지시티전 이후 휴식을 취하며 선배들의 경기를 보아왔던 나브리는 전반 8분, 플라미니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긴급 투입된다. 플라미니의 여파가 컸던지 전반에는 나브리를 비롯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열을 가다듬은 아스날은 활기차게 움직였고, 결국 후반 2분만에 나브리는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자칫 어렵게 흘러갈 수 있던 경기를 신예의 재기로 풀어냈던 것이다.

    나브리는 이 후에도 개인기와 스피드를 이용해 효율적인 돌파 및 공간 침투를 성공해냈다. 자신감 있는 모습이 돋보였다.

    문제는 후반 20분 경 발생했다. 전 아스날 소속이었던 샤막의 역습 침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던 아르테타가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75분만 되었어도 조금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았다.

    그러나 나브리를 대신하여 들어온 윌셔와 카솔라를 대신하여 들어온 몬레알은 충분히 좋은 몸상태와 경기 감각을 갖춘 상태였고, 경기 흐름을 다시 가져오기 시작했다. 카솔라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를 얼마 안 남겨두고 지루의 골이 터지기 전 까지 긴장 상태는 지속 되었다. 지루의 골이 경기를 마무리 짓기는 했지만 그 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슈체스니였다.

     

    (경기 후 코시엘니와 기쁨을 나누고 있는 슈체스니. 사진출처-나우뉴스)

    두 차례의 코너킥 상황을 포함 세 네 차례의 결정적인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우승 후보 팀의 넘버 원 골리임을 증명해보이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지는 그의 플레이였다.

    2008년 아스날 입단 이후 여러 차례 능력에 대한 불신을 받으며 입지가 흔들려 왔던 것이 사실이다. 팬들은 좀 더 경험있고 안정적인 골키퍼를 원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묵묵히 그를 기용했고, 올 시즌 들어 슈체스니는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선방 쇼를 이어나가고 있다. 물론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말이다.

    돌아온 플라미니, 월드클래스 외질의 합류, 파브레가스가 예언했던 램지와 윌셔의 성장, 지루의 괄목성장 등은 이번 시즌 아스날 상승세의 요인들이다. 이에 더해 사냐와 메르테사커를 포함한 기존 멤버들의 안정적이고 꾸준한 경기력과 경험과 노련미를 겸비한 선수들의 활약, 거기에 '나브리'라는 재기 넘치는 신예의 활약까지 더해지고 있는 아스날의 행보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번 시즌의 아스날은 우승을 위한 네 박자(슈퍼신인의 등장, 기존선수들의 꾸준한 활약, 월드클래스 선수의 존재, 노장의 투혼)를 고루 갖추고 있다.

    하지만 부상선수의 최소화, 로테이션을 위한 선수 보강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만 오랜 기간 얻지 못했던 '타이틀'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아스날은 다음 주 첼시(리그컵)전을 시작으로 리버풀(프리미어리그), 도르트문트(챔피언스리그), 맨유(프리미어리그)를 만난다. 힘겨운 일정이 되겠지만 멋진 경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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