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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에 대하여
    자유로운 생각/자유글 2024. 11. 11. 22:54
    어느덧 40대가 되어 그저 눈 앞의 일상을 살아가는 데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쓰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아무 고려 없이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시간을 보내던 나와는 조금은 달라진 일상이다. 마음 한 구석에는 이제는 놀만큼 놀았으니, 내가 하고 싶은 만큼 자유를 누려보았으니, 또는 관계라는 것은 늘 내 옆에 있으니 나의 일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왜 일에 더 집중하고 있는가, 그것은 더 나은 일상을 살기 위함일 것이다. 더 나은 일상은 결국 좋은 관계를 맺은 상태로 그것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 일에 집중해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지금껏 소홀했던 관계, 그로 인해 외로워진 나의 일상은 어떻게 복구할 것인가. 그것을 생각하면 지난 20,30대의 나의 선택들이 후회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 선택들로 인해 많은 인연과 우정을 떠나보냈고, 그 때는 그것을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예전만큼 쉽지 않다.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이 있고, 상대방이 선뜻 다가와주더라도 이미 경험을 통한 좋은 관계에 대한 기준이 겹겹이 쌓여 있는 나의 마음 가짐이 그렇게 유연하게 반응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다 관계를 맺는 일, 인연을 만나 결실을 맺는 일에는 때가 있다고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 어떤 마음 가짐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관계에 대한 마음을 접고 그저 흐르는 대로 몸을 맡길 수밖에는 없을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가능한 방법을 찾아 움직이고는 있지만, 그 때마다 겪는 좌절감, 헛헛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는 일, 나의 취미와 취향을 잘 찾아 그것을 통해 꾸준히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시도, 그 과정에서 조금 외롭더라도 나를 좀 더 사랑하는 일. 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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